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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지견 | 2016년 09호
위암의 최신치료
우리나라 전체 암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암은 바로 위암이다. 세계적으로 비교해도 우리나라는 높은 수준의 위암 발생국이기도 하다.이런 위암의 최신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연세세브란스암병원장 노성훈교수 기자 |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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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암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암은 바로 위암입니다. 세계적으로 비교해도 우리나라는 높은 수준의 위암 발생국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위암에 취약한 이유는 지역적, 인종적 차이도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적 요인, 특히 식생활 습관이 위암 발생의 주요인자입니다.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이나 염장 식품 및 탄 음식 등이 위암 발병의 주범이거든요. 짠 음식은 발암물질의 작용을 촉진시키고 탄 음식에는 발암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높은 알코올 소비량과 흡연율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또한 술잔을 돌리는 회식 문화, 찌개 등을 한 솥에서 나누어 먹는 음식 문화 등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율이 높은 것도 한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위암 또한 전형적인 자각 증상이 없기에 궤양을 동반하지 않는 한, 종양이 어느 정도 자라 장기의 기능을 방해할 때까지는 자각 증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러한 초기의 무증상은 암을 빨리 발견하기 어렵게 만들고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방문하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암은 언제 발견되었는가에 따라 완치율이 큰 차이를 보입니다. 조기위암, 즉 위암1기에 발견되는 경우 완치율이 95퍼센트에 이르나, 진행성 위암의 경우 완치율이 떨어져서 2기인 경우 완치율이 약 70%, 3기는 30-50% 정도 됩니다.

특히 조기 위암 중에서 점막층에만 국한된 경우에는 수술 하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만으로도 100% 위암을 완치 할 수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건강검진의 필요성 및 국민의 의식수준 향상으로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비해 진행성 위암에 비해 조기위암의 발견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조기위암의 진단증가와 더불어 위암의 치료에 있어서도 10년전과 비교해 많은 발전과 큰 변화가 있습니다. 조기위암이라면 내시경으로 절제하거나 또는 복강경, 로봇 수술과 같이 개복을 하지 않고 작은 구멍만으로 수술하는 최소 침습적 수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

조기 위암의 경우 수술이 아닌 내시경 절제만으로 암을 제거하는 방법 및 대상에 관한 연구도 활발이 되어 현재는 5가지 조건을 충족한 환자에서 내시경을 통한 암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암이 점막층에만 국한되어 있고, 둘째, 암의 크기가 2센티미터 이내여야 하며, 셋째, 암의 분화도가 좋아야 하고, 넷째, 육안적으로 융기형이나 평탄형이어야 하며, 다섯째, 함몰형인 경우는 궤양이 없어야 합니다. 이 5가지 조건 충족을 해야하는 이유는 암의 ‘벽내 진전’과 ‘림프절 전이’ 가능성 때문입니다.

내시경 절제술은 육안으로 보이는 암 병변만 절제하므로 암세포가 그 주변이나 림프절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고, 이는 곧 암세포가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낮은 조기 위암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위에 열거한 조건들을 충족해야 비교적 안전한 내시경 절제술의 대상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 조건을 충족해서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받았다 하더라도 조직검사상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수술로써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받아야 합니다. 위암은 림프절 전이가 흔한 암으로 위 절제술과 더불어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받아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최근에는 조기위암에 있어서 수술은 주로 최소침습수술인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하여 위절제술 및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합니다. 과거에는 일본이 위암 수술 및 치료에 있어 앞서 있었기 때문에 위암을 공부하는 의사들이 일본으로 유학을 많이 떠났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위암 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조기위암에서는 주로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한 수술, 진행성 위암에서는 정교하게 림프절 곽청술을 하고 있기에 2003년을 시작으로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 서양 선진국 및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동과 일본, 중국의 많은 의사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습니다.

현재는 세브란스 병원에만 1년에 50명 이상의 외국의사들이 연수를 위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 지난 10년간 위암의 진단 및 치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위암의 높은 생존율을 가져왔습니다.

이와 더불어 많은 연구를 통해 항암제의 발달 및 위암에서 표적치료제의 발달로 진행성 위암에서도 과거에 비해 큰 변화 및 생존율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진행성 위암에 있어서는 수술 후 항암제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나왔고 최근에는 진행성 위암인 경우 수술 후에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보편적인 치료로 자리잡았습니다.

또한 항암제, 표적치료제로 과거에는 수술이 불가능했던 환자들이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과거에는 주위 장기 침범되어 있으며, 원격전이 소견이 있는 꽤 진행되어 있는 위암에서는 대부분 수술적 시도를 하지 않았고 예후 및 생존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항암치료나 표적치료제의 발달로 현재는 암 크기를 줄이거나 원격전이 소견이 항암치료로 해결되었을 때 수술을 시행하고 또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음으로써 예후 및 생존률 향상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이제는 위암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외과의사만 관여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과의사가 수술을 무기로 암과 싸운다면, 내과의사는 내시경과 약물치료를 무기로, 방사선종양학과 의사는 방사선 치료를 무기로 암과 싸울 수 있고 영상의학과 및 병리과는 정확한 진단을 내려줄 수 있습니다. 조기 위암부터 고도로 진행된 진행성 위암까지, 암과 싸울 수 있는 무기의 선택지는 다양하여 최근에는 여러 전문분야의 전문의들이 모여 환자의 치료방향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내 환자’가 아니라 ‘우리의 환자’ 관점에서 힘을 합하여 치료를 함으로써 위암의 생존율 및 위암 치료 후 삶의 질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암에 대한 많은 연구 중 위암의 원인들이 많이 밝혀지고 있어 예방적 측면에서도 많은 노력이 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암 원인으로 알려진 짜고 매운 음식, 태우거나 훈제한 고기 등을 피하고, 흡연은 위암 발생 위험을 3배이상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금연이 꼭 필요하며, 헬리코박터 균의 치료 또한 필요합니다.

조기발견을 할 수 있도록 만 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위장조영검사 혹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가 위암으로 진단받은 등의 가족력이 있거나 이전 내시경에서 장상피화생 혹은 이형성의 소견이 보였다면 6개월이나 1년 등 좀 더 자주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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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연세 암병원 병원장 노성훈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교수

-대한암협회 부회장


 

대한암매거진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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